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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이렇습니다.

"그 커피 한 잔, 누군가의 하루를 앗아갔다" – 브라질 커피농장과 스타벅스를 둘러싼 진실

by joibox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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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커피농장에서 노동자들 수확하는 장면 뒤로, 스타벅스 컵 의 이미지
브라질의 커피농장에서 노동자들이 땀 흘리며 수확하는 장면 뒤로, 현대 소비 문화를 상징하는 스타벅스 컵이 대조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며 첫 잔의 커피로 하루를 시작하고, 친구와의 만남에서도 커피 한 잔으로 대화를 나누는 우리에게... 그 커피 한 잔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누군가의 삶을 앗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여행 이야기에서 즐거운 이야기만 다루고 싶었지만, 우리의 일상적 선택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내용

  • 브라질 커피농장 노동자들이 스타벅스를 상대로 제기한 충격적인 소송
  • 농장에서 벌어진 노예 노동과 인권 유린의 실태
  • 세계 커피 산업의 어두운 이면과 역사적 배경
  • 기업의 책임과 윤리적 소비에 대한 성찰
  • 우리의 일상적 선택이 가진 무게
 
1. 도입: 우리가 매일 마시는 그 커피, 누군가에겐 악몽이었습니다

아침을 여는 향기로운 한 잔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고통이 있습니다.

매일 아침, 많은 사람들이 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그 향긋한 아로마와 카페인의 각성 효과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의식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익숙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커피가 어떻게 우리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요?

 

최근 브라질의 커피농장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이 미국 법정에서 스타벅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충격적입니다. "우리는 노예였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기업 스타벅스가 판매하는 커피 한 잔 속에는,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의 강제 노동이 담겨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소송은 우리가 매일 무심코 소비하는 제품들 뒤에 숨겨진 인권 문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편리함과 맛, 브랜드 이미지 너머에 존재하는 불편한 진실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2. 사건 개요: "노예 노동을 시킨 커피농장, 스타벅스는 몰랐을까?"

글로벌 커피 기업과 인권 유린의 연결고리가 드러났습니다.

 

2025년 4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세계적인 커피 체인 스타벅스를 상대로 한 충격적인 소송이 제기되었습니다. 원고는 브라질 커피농장에서 일했던 8명의 노동자들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스타벅스에 원두를 공급하던 커피농장에서 사실상 노예 노동과 다름없는 환경에서 착취당했다고 합니다.

 

국제권리변호사회(IRA)의 도움으로 이번 소송이 가능해졌는데, 이 단체는 전 세계적으로 인권 침해와 노동 착취 사례에 법적 지원을 제공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변호사들에 따르면, 원고들은 구출 당시 제대로 된 거주 공간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했으며, 임금은 거의 지불되지 않았고 농장을 떠날 자유조차 없었다고 합니다.

 

소송장에는 "피고인 스타벅스는 그들의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를 알고 있었거나, 합리적인 주의 의무를 통해 알 수 있었음에도 이를 방치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농장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커피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 소송은 단지 8명의 노동자를 위한 정의 구현이 아니라, 전 세계 커피 산업의 공급망 전체에 걸친 체계적인 인권 유린 실태를 폭로하기 위한 것입니다." - IRA 대표변호사

 

특히 충격적인 점은 스타벅스가 오랫동안 '윤리적 소싱'과 '공정무역'을 브랜드 가치로 내세워 왔다는 점입니다. 이번 사건은 기업의 화려한 마케팅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3. 노동의 현장: "우리는 하루 12시간, 무급으로 일했다"

커피농장의 실상은 19세기 노예제도와 다를 바 없었습니다.

 

소송에 참여한 노동자 중 '존'(가명)이라 불리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는 특히 가슴 아픕니다. 그는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일자리를 찾아 커피농장에 취업했지만, 농장 측은 약속된 고용조건을 지키지 않고 '무급'으로 그를 부렸습니다. 부츠, 장갑 등 기본적인 보호장비조차 제공받지 못한 그는, 맨발로 뜨거운 햇볕 아래서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12시간 이상을 일해야 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점심시간이 고작 20분에 불과했다는 사실입니다. 육체적 노동의 강도를 고려할 때, 이는 인간의 기본적인 휴식권마저 무시한 처사입니다. 존은 지난해 6월, 브라질 당국이 해당 농장에 대한 급습 작전을 벌여 그와 다른 노동자들을 구출하기 전까지 이러한 환경에서 일해야 했습니다.

 

브라질 노동부의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농장에서는 '아동노동'의 정황도 있었습니다. 일부 노동자들은 성인을 가장한 미성년자였으며, 일부는 가족 단위로 농장에 고용되었지만 실제로는 모든 가족 구성원이 비인간적인 조건 속에서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농장 주인들은 우리에게 '빚이 있다'며 떠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숙소와 식비라는 명목으로 임금을 공제하고, 결국 우리는 한 푼도 받지 못했죠. 도망치려 해도 농장은 너무 외진 곳에 있었고,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소송 참여 노동자의 증언

 

노동자들은 또한 깨끗한 식수도 제공받지 못했으며, 위생 시설도 열악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받았지만 의료 서비스를 받을 기회도 없었습니다. 그들의 증언에 따르면, 농장 감독들은 작업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신체적, 언어적으로 학대하기도 했습니다.

커피 수확 장면 이미지
강한 햇볕 아래, 브라질 커피농장에서 노동자들이 구부린 허리로 커피 열매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이 땀의 노동은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의 시작점이며, 그 뒤에 숨겨진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4. 브라질 커피산업의 어두운 역사

오늘의 문제는 어제의 역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세계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 된 이면에는 노예 노동의 어두운 역사가 있습니다. 16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아프리카에서 강제로 끌려온 수백만 명의 노예들이 브라질의 커피 농장에서 일했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와 아프로-브라질인(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계 혈통을 지닌 브라질인) 중 수십만 명이 19세기부터 커피농장에 투입되어 성장한 것입니다.

 

브라질의 노예제는 1888년에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오늘날에도 많은 농장에서 노예와 비슷한 환경에서 시달리다 구출되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법적 제도는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인권 유린이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노동자들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똑같이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의 가격은 계속 오르지만, 그 돈은 결코 일하는 사람들에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 영국 가디언 보도 중

 

브라질 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브라질에서 '노예와 유사한 조건'에서 구출된 노동자는 5만 명이 넘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커피, 설탕, 소고기 등 브라질의 주요 수출 품목을 생산하는 농장에서 일했던 이들입니다.

 

커피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최종 소비자는 자신이 마시는 커피가 어떤 조건에서 재배되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대형 로스터리와 유통업체들은 여러 농장에서 커피를 구매하고 혼합하기 때문에,

윤리적 문제가 있는 원두를 추적하기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5. 윤리적 소비와 기업의 책임

브랜드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를 직시해야 합니다.

 

스타벅스는 오랫동안 '윤리적 소싱'과 '지속 가능한 커피'를 강조해왔습니다. 그들의 공식 웹사이트에는 "우리는 책임감 있게 재배된 윤리적인 커피만을 구매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소송은 이러한 주장과 현실 사이에 큰 괴리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테런스 콜링스워스 IRA 대표이사는 "스타벅스가 커피 한 잔에 약 6달러를 받으면서, 그 회사가 강제 노동자와 아동 노동자가 수확한 커피를 팔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로 범죄 행위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그것은 도덕적으로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브라질 농장주들은 강제 노동이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하고 정부의 주시 대상도 되지만, 스타벅스와 같은 기업들은 그런 농장들로부터 커피를 계속 구매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농장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걸친 책임 회피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기업들은 '우리는 몰랐다'고 항변하지만, 알려고 노력하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공급망 전체에 걸친 투명성과 책임 있는 감시는 그들의 의무입니다." - 인권 활동가

 

비정부기구(NGO) 커피워치도 같은 날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에 브라질 내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커피를 스타벅스와 네슬레, 던킨, 일리, 맥도널드 등 다른 주요 기업이 수입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커피워치는 청원서에서 주어진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며, 그와 같은 노동착취가 허다하다고 주장했습니다.

 

6. 기업 측 반응: "우리는 윤리적 소싱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즉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소송이 제기된 날인 2025년 4월 24일, 스타벅스는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의 주장들이 "근거가 없다(without merit)"고 반박했습니다. 회사 측은 자사가 구매하는 커피는 Cooxupe 협동조합의 19,000개 회원 농장 중 "극히 일부"에서만 공급받고 있으며, 모든 커피는 자사의 노동 및 환경 기준을 충족하는 농장에서만 구매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자사의 검증 프로그램이 외부 전문가들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정기적인 제3자 감사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식 성명에서 스타벅스는 "스타벅스는 커피의 윤리적 소싱에 전념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우리가 커피를 구매하는 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포함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소송의 대상이 된 브라질 커피 협동조합 Cooxupe는 자신들이 소송의 당사자가 아니며 소송 내용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커피 공급망의 복잡성과 책임 소재의 불명확함을 보여주는 단면이기도 합니다.

 

이번 소송은 스타벅스에게 처음 제기된 윤리적 소싱 관련 문제는 아닙니다. 2024년 1월에도 미국 소비자 단체가 스타벅스를 상대로 케냐, 브라질, 과테말라의 인권 침해가 발생한 농장에서 커피와 차를 조달하면서도 "윤리적"이라고 허위 광고했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연이은 소송과 주장들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는 자사의 윤리적 소싱 프로그램인 'Coffee and Farmer Equity(C.A.F.E.) Practices'가 보전 국제기구(Conservation International)와 협력하여 개발되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컵이 클로즈업된 평온한 이미지 뒤로, 땅 위에 길게 드리운 한 사람의 그림자 이미지
스타벅스 컵이 클로즈업된 평온한 이미지 뒤로, 땅 위에 길게 드리운 한 사람의 그림자가 비춰집니다. 이 단순한 그림자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이 누군가의 삶과 연결되어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7. 마무리: 소비는 선택이자 책임입니다

우리의 일상적 선택이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합니다. 어느 브랜드를 살지, 어느 가게에 갈지, 어떤 커피를 마실지. 그 선택이 누군가에겐 삶과 존엄을 지키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윤리적 소비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 속에서 모든 제품의 생산 과정을 추적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묻고, 관심을 갖고, 기업에 책임을 요구할 때 조금씩 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우리가 윤리적으로 생산된 제품을 선택하고, 인권 침해와 노동 착취에 연루된 기업에 책임을 묻는다면, 기업들은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커피는 향으로 기억되지만, 그 뒤의 노동은 침묵 속에 묻힌다."

 

이제 우리의 커피 한 잔이 누군가의 땀과 눈물, 그리고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작은 시작이 될 수 있으니까요.

 

우리의 일상 속 작은 선택이 모여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마시는 그 커피 한 잔의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함께 관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글은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입니다. 물론 요즘 세계 이곳저곳에서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그래도 우리가 매일 아침, 점심 먹은 후, 친구들 만날 때, 어디에서나 커피 한 잔으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세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그래도 한 번쯤은 생각해보아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해서

우울한 이야기, 무거운 이야기이지만 이 글을 씁니다. 왠지 즐거워야 하는 여행 블로그에서 즐거운 이야기만 다루고 싶었는데, 이런 글도 나누게 되었네요...

 

이미지 제작: ChatGPT 활용 AI 생성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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