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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LA(미국)은 이렇습니다.

[2025 미국 이민 단속] No King – LA에 군 투입? 생존과 존엄을 위협하는 단속의 민낯

by joibox 2025.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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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미국의 여름은 조용하지 않습니다. 도시 곳곳에 군인들이 서고, 트럭이 돌아다니며, 헬기가 하늘을 도는 가운데… 길거리엔 마스크를 쓴 사람들, 피켓을 든 사람들, 그리고 외치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NO KING.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내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촬영한 장면 이미지
미국 캘리포니아 내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를 촬영한 장면. 캘리포니아 주방위군(California National Guard) 병력과 방패를 든 경찰들이 일렬로 서 있고, 그 맞은편엔 다양한 인종과 세대의 시민들이 모여 “THE PEOPLE UNITED WILL DEFEND IMMIGRANT FAMILIES(연대하는 시민은 이민자 가족을 지킬 것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 LA, 뉴욕, 워싱턴까지 번진 항의

불법 체류자 단속이라는 이름 아래 ICE(이민세관단속국)가 상가·마켓·주택가까지 급습하고 심지어 군 병력까지 배치됐습니다.

특히 LA는 이민자 밀집 지역. 많은 이들이 그저 조용히 살아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전쟁 같은 작전이 벌어진 걸까요?

현재 상황을 정확히 말씀드리면, 트럼프 대통령이 LA에서 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시위에 대응해 약 2,000명의 캘리포니아 주방위군과 700명의 해병대를 배치했습니다. 총 약 5,000명의 군 병력이 LA 지역에 투입지시된 상황입니다.

❗ 주지사도 몰랐던 군 투입? 왜 가능한가?

미국은 연방제 국가입니다. 이민자 단속은 원칙적으로 연방 정부의 권한, 주(州) 정부는 지역 내 경찰·거주 보호법을 따릅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연방 대통령(트럼프)의 일방적인 병력 파견주지사(Gavin Newsom)가 동의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런데도 군이 들어왔습니다. 왜일까요?

✏️ 이유는 "Insurrection Act (폭동 진압법, 1807)" 때문입니다. 이 법은 대통령이 "폭동" 혹은 "질서 붕괴"를 명분으로 주지사 동의 없이도 연방군을 투입할 수 있게 합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트럼프가 아직 정식으로 Insurrection Act를 발동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신 연방 건물과 요원 보호를 위한 제한적 권한을 사용했습니다. 그럼에도 뉴섬 주지사는 이러한 배치를 "불법"이라고 규정하며 법정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트럼프 측은 이민자 단속과 시위를 "무질서와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제 군 투입을 감행한 겁니다.

❓그럼 대통령이 이렇게 다 할 수 있나요?

미국은 민주주의 국가이고, 보통 대통령이 마음대로 법을 만들거나 사람을 체포하거나, 군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상사태 또는 국가안보 관련 명령입니다. 그럴 경우 대통령은 행정명령(Executive Order)을 통해 일부 권한을 강하게 행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정상적인 의회 절차를 건너뛰고, 대통령 권한만으로 일시적 정책이 "행동"으로 옮겨지고 있는 사례입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정말 민주주의인가?" "어쩌다 미국이 중국, 북한처럼 명령으로 움직이는 나라처럼 보이게 됐을까?"

🎂 6월 14일: 군사 퍼레이드와 생일잔치가 만나는 날

그런데 이 모든 상황에서 더 충격적인 일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6월 14일은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입니다. 이날 워싱턴 DC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퍼레이드 규모

  • 6,500명의 군인
  • 150대의 차량 (M1 에이브람스 탱크 25대 이상 포함)
  • 50대의 항공기 (아파치, 블랙호크 헬기 등)
  • 예상 비용: 2,500만-4,500만 달러

육군 측은 "트럼프의 생일을 공식적으로 축하할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지만, 이 행사는 원래 정적인 전시회로 계획되었다가 백악관의 요청으로 대규모 퍼레이드로 확대되었습니다.

LA에서는 관세 정책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고, 불법체류자 소탕에 온갖 힘과 권력을 사용하면서, 동시에 수천만 달러를 들여 생일잔치 겸 군사 퍼레이드를 한다는 것.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

🧭 “군인을 보내 이민자를 단속하는 나라, 정말 민주주의인가요?”
LA 단속과 시위 현장의 긴장감이 담긴 장면을 영상으로 생생히 확인해 보세요.

🔗 👉 유튜브에서 바로 보기 – ‘Troops deployed in LA as immigration raids stir fear and protests’

 

🧭 시민들의 외침, "한국처럼 끝까지 싸우겠다"

이번 시위에서는 MBC 취재 기자가 현장에서 "한국에서 왔다"고 밝히자 놀랍게도 많은 시위 참가자들이 말했습니다.

"한국 시민들처럼 끝까지 싸우겠다." "한국은 탄핵이 됐잖아. 그게 진짜 민주주의였어." "우린 그런 모델이 없었는데, 이번엔 함께하자."

이 말을 들으며 저는 30년을 이민자로 살아온 사람으로서 미묘한 울림을 느꼈습니다.

이 나라는, 우리가 침묵 속에서도 함께 살아낸 곳입니다. 그런데 이제 그 침묵마저 비겁함이나 침묵의 동조로 오해받고, 군화 소리로 짓밟히는 것 같아 두렵습니다.

🤔 권력의 이중성: 단속과 축제

현재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보면서 가장 당혹스러운 점은 이 극명한 대조입니다.

한편에서는:

  • 5,000명의 군인이 LA 거리에 배치
  • 이민자 가족들이 공포에 떨며 숨어 살아야 하는 상황
  • "법과 질서"를 위해서라며 강경 단속

다른 한편에서는:

  • 6,500명의 군인이 참여하는 화려한 퍼레이드
  • 수천만 달러의 축제 비용
  • 탱크와 헬기가 등장하는 장관

같은 군대, 같은 납세자 돈으로 이루어지는 이 두 장면이 같은 주에 벌어진다는 것. 이것이 과연 균형 잡힌 국정 운영일까요?

 

💬 한마디만 남기고 싶습니다

저는 정치적인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불법을 감싸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이건 아니잖아요." 이런 마음으로 말하는 겁니다.

 

우리는 이 땅의 메이저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나라의 일부분입니다. 삶의 자리를 하루아침에 빼앗길 수는 없습니다.

 

"NO KING." 누구도 우리 위에 군림할 수 없습니다. 우린 조용하지만, 살아 있는 시민입니다.

 

특히 지금 같은 상황에서 권력의 과시시민의 공포 사이의 간극이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정한 리더십이라면 분열을 조장하기보다는 화합을 이끌어내야 하지 않을까요?

🔚 마무리하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미국 전역에서 1800건 이상의 집회가 예정되어 있고, 사람들은 "NO KINGS, NO FEAR"를 외치며 한 걸음씩, 서로를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습니다.

6월 14일, 워싱턴에서는 화려한 군사 퍼레이드가, LA에서는 여전히 군인들이 거리를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같은 하늘 아래, 같은 나라에서 벌어지는 이 모순적인 풍경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거리로 나가지 못하더라도 이 글을 통해 작은 목소리를 보탭니다.

당신의 하루도 누군가의 생존이고, 존엄입니다. 그건, 정치보다 먼저 지켜야 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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