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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현지 생활 과 소식

[2025년 캘리포니아 생활비 가장 비싼 1위 - LA 아파트 편 ]

by joibox 2025.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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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이 한인타운 아파트는 왜 점점 높고 좁아지는가 – 구조·가격·사람까지 바뀌는 도시 이야기

"엘에이, 살기 점점 어려워진다." 이 말은 이제 단순한 푸념이 아니라, 통계가 증명하는 현실이다.

💰 2025년 최신 생활비 현실

2025년 6월 CNBC 발표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는 미국 생활비 1위 지역으로 한 달 중위 생활비가 $2,712에 달해 전국 평균보다 39% 비쌈

📊 LA 거주비 충격적 현실

연소득 10만 달러 가정도 LA에서는 매달 $655 적자. 한 달 생활비 $8,989 vs 월 수익 $8,333

🏠 한인타운 렌트비 급등

2년 전 $1,550이던 2 베드 아파트 → 현재 $1,800 이상. 신축 고급 아파트는 스튜디오도 $2,000~

벽돌 외관과 삼각 지붕이 인상적인 전형적인 1920~30년대 한인타운 저층 아파트 이미지
벽돌 외관과 삼각 지붕이 인상적인 전형적인 1920~30년대 한인타운 저층 아파트. 공용 세탁실 구조이며, 주차 공간은 대부분 외부 스트릿 파킹에 의존.”

 

단정한 벽돌 외관과 낮은 층수 의 아파트 이미지
단정한 벽돌 외관과 낮은 층수로 조용한 주거환경을 제공하지만 내부 리모델 여부는 확인 필수. 대부분 Washer/Dryer 없음.” → 이 스타일의 건물은 주로 가족 단위 또는 시니어들이 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Andrews Manor’처럼 이름이 있는 중소형 아파트 이미지
“‘Andrews Manor’처럼 이름이 있는 중소형 아파트는 1970~80년대 지어진 사례가 많으며, 관리비와 파킹 여부, 관리 상태에 따라 렌트비 차이 큼. FOR RENT 사인이 있음.” → 이런 아파트는 유닛이 많아도 내부 구조는 매우 단순하고,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모서리 대지를 차지한 구조로, 'NOW LEASING' 배너가 걸린 클래식 화이트 외관이 특징 아파트 이미지
“모서리 대지를 차지한 구조로, 'NOW LEASING' 배너가 걸린 클래식 화이트 외관이 특징. 건물 외곽으로 입구가 돌출돼 있어 세입자 접근성이 좋은 편.” → 이런 스타일은 신혼부부, 유학생층이 주로 입주했으나 최근엔 주류 백인 젊은층의 유입도 많습니다.
유럽풍 고딕 건축 양식을 따온, 1920~193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 건물. 벽돌과 스톤 장식이 혼합된 고급 아파트 이미지
“유럽풍 고딕 건축 양식을 따온, 1920~1930년대 할리우드 스타일 건물. 벽돌과 스톤 장식이 혼합된 고급 아파트였으나 지금은 유닛 리노베이션 여부에 따라 차이 큼.” → 이 건물은 외관은 고풍스럽지만 엘리베이터, 에어컨, 세탁 구조 등은 현대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겉은 성(城), 속은 반지하’인 경우도 많음.

 

2025년 6월 CNBC가 발표한 최신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활비가 가장 비싼 지역 1위는 단연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한 달 중위 생활비로 2,712달러를 지출하고 있어 미 전국 평균보다 39%나 비싼 것으로 계산됐다.

 

하와이(32% 비쌈), 뉴저지(27% 비쌈), 매사추세츠(27% 비쌈), 메릴랜드(27% 비쌈) 등이 뒤를 이었지만,

가장 많은 한인들이 밀집한 곳이기도 한 LA, 특히 한인타운 중심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격변기를 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모든 것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 구조가 바뀌고, 사람 구성원이 바뀌고, 그 안에서 살 수 있는 계층도 바뀌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더 세련되고, 높고, 멋져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이민자 세대가 버티기 어려워진 경제적 현실이 숨어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살던 집" – 사라지는 한인타운의 익숙한 풍경

2년 전, 내가 아는 한 지인은 한인타운 중앙에 위치한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한남체인, 한식당, 한인 병원, 약국까지 도보로 해결되는 위치였고, 2 베드 2 베스에 주차 두 대까지 포함된 구조였다. 세탁은 공용 코인세탁기, 부대시설은 없지만 엘리베이터는 있었고, 건물은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튼튼했고, 생활엔 큰 불편이 없었다. 그 당시 렌트비는 단돈 $1,550.

지금 그 집은 아마도 $1,800 이상으로 올랐을 것이다.

 

아이들이 크고, 학교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차량은 2대에서 3대로 늘었고, 한인타운의 스트릿 파킹은 이미 포화 상태. 결국 이 가족은 조금 더 외곽으로 밀려났다.

새로 이사한 곳은 4유닛 주택이었다. 한 채에 4 가구만 사는 구조로 조용하고 프라이버시가 있었으며, 3 베드 2 베스, 주차장도 3대 확보되어 넓고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했다. 하지만 렌트비는 $2,800. 단순히 방 하나 늘어난 만큼만 오른 게 아니라, 생활권과 구조가 바뀌면서 '비용 자체가 바뀐 것'이었다.

2025년 LA의 새로운 아파트는 어떤가?

이제 한인타운에서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높고, 좁고, 번쩍이며, 가격은 말할 수 없이 높다.

보통 요즘 지어지는 아파트들은 5층 이상 고층 주상복합으로, 외관은 유리와 금속 마감, 내부는 최신 스마트 락, 공용공간에는 헬스장, 수영장, 루프탑 바비큐장, 라운지룸, 코워킹 스페이스까지 갖춰져 있다.

문제는 그 안에서 살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SOMI 아파트 – 한인타운 중심지에 새롭게 지어진 6층 규모의 주상복합형 아파트 이미지
SOMI 아파트 – 한인타운 중심지에 새롭게 지어진 6층 규모의 주상복합형 아파트. 1층 상가는 공실 또는 카페·음식점 유치 예정, 중산층 이상을 타깃으로 한 고급 임대형 유닛이 주를 이룸. 근처엔 한인병원·약국·마트 밀집지역이어서, ‘편의 + 신축’의 상징적 조합으로 떠오르는 중.”

 

엘에이 미드타운 또는 윌셔 인근 고층 신축 아파트 이미지
“엘에이 미드타운 또는 윌셔 인근 고층 신축 아파트 – 유리 외벽과 커브형 디자인이 특징인 초고층 고급 임대 건물. 디지털 광고판과 결합된 외관은 커머셜 오피스처럼 보이지만, 내부는 고급 콘도급 아파트 또는 믹스드 유스(주거+비즈니스). 젊은 전문직, 주류 백인 입주자 중심.”

 

  • 스튜디오: $2,000~
  • 1베드룸: $2,800~$3,200
  • 2베드룸: $3,500~$4,000
  • 주차는 별도 요금: 월 $100~$200
  • 반려동물은 추가 보증금 및 월 요금 발생
  • 전기·가스·인터넷은 별도
  • 디파짓은 보통 1~2개월치

그리고 이런 아파트에 들어가려면 신용 점수, 수입 증빙, 배경조사 등 마치 취업이라도 하듯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누구를 위한 아파트인가?

그렇다면 지금 이 고급 아파트에 들어와 사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예전에는 대부분 한인 가족, 유학생, 자영업자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 디자인 회사에 다니는 백인 20대 커플
  • 넷플릭스 프로덕션 스태프
  • 실리콘비치에서 재택근무하는 엔지니어들
  •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 수익을 올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

이들은 차량 없이도 살아가며, 오히려 "파킹 공간이 없어서 너무 좋아요. 차 관리 필요 없으니까요."라고 말한다.

그들에게 한인타운은 한국 문화 체험과 다양한 맛집, 트렌디한 감성이 있는 '핫한 동네'다. 하지만 그 동네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에겐 점점 비좁아지는 현실일 뿐이다.

🚘 주차조차 ‘선택사항’이 된 시대

예전에는 당연히 포함되던 주차 공간
이젠 비용을 따로 내고 얻어야 하는 서비스가 되었다.

  • 신축 아파트 대부분 기본 주차 공간 없음
  • 차량 1대당 $100~$200 별도 청구
  • 게이트 주차는 관리도 까다롭고, 2대 이상은 사실상 불가
  • 스트릿 파킹은 이미 전쟁터

하지만 LA는 차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한 도시라는 모순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결국 차량이 많은 가족은 선택할 수 있는 아파트가 줄어들고,
렌트비 외의 고정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한인타운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지금 한인타운은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급격한 교체의 시대를 겪고 있다. 오래된 아파트들이 철거되고, 그 위에 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도시는 더 멋져졌지만,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점점 바깥으로 밀려나고 있다.

CNBC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 한 달 생활비 평균이 $2,712에 달한다. 렌트와 유틸리티, 보험, 교통비를 포함하면 LA에서 한 가족이 '버티며 살아간다'는 건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된다. 특히 모기지나 렌트, 자동차 할부금과 자동차 보험료, 휘발유와 전기·가스·상하수도 등 유틸리티, 케이블과 인터넷, 전화 등 13가지 비용을 합산했을 때, 이는 연소득의 26%를 생활비로 지출하는 것에 해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2024년 온라인 대출업체 랜딩트리의 분석에 따르면,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인 3인 가족도 LA에서는 매달 655달러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한 달 생활비가 8,989달러에 달하는 반면, 월 수익은 8,333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joibox의 마무리 한마디

예전엔 그저 가족이 함께 살 집을 구하면 충분한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살 수 있는가"보다도, "살 자격이 있는가"를 묻는 시절이 되어버렸다.
그 현실이 꽤 씁쓸하다.

요즘 새 아파트는 참 예쁘다. 수영장도 있고, 옥상에서 바비큐 파티도 열 수 있고,
인터넷도 무료로 제공된다.

하지만 그런 공간에 들어가기 위해선 **돈뿐 아니라 시스템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신용 점수, 연봉 수준, 직업 안정성, 디파짓 여력…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젊은이들이 그 여유를 부리기엔 솔직히 역부족이다.

우리 집 아이들만 봐도, 독립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현실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내가 오늘 보여준 아파트 사진들은 LA의 정서를 지켜온 오래된 아파트들이다.
벽돌 외벽, 낮은 층수, 철제 계단, 창틀마다 다른 커튼들…
그 안엔 수십 년을 살아온 사람들의 시간이 쌓여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 건물들이 하나둘씩 철거되고, 그 자리에 유리와 금속으로 둘러싸인 고층 건물들이 들어선다.

미국은 원래 빠르게 바뀌지 않는 땅이었다. 변화보다 유지를 더 중요하게 여기던 사회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 도시도 세상의 변화에 발맞춰 걷기 시작했다.

속도는 느리지만 방향은 확실하다. '누가 남고, 누가 떠나는가.'
이 변화 속에서 나와 우리 가족이 어디쯤 있는지,
조용히 되돌아보게 되는 요즘이다.


📎 다음 편 예고

생활비, 렌트비, 아파트 조건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라는 구조와 삶의 방식은
나라마다, 도시마다 다르게 존재하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며 보고, 겪고, 사진으로 담아온
오래된 엘에이 아파트들의 풍경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2025  LA 아파트  2편]

아파트, 콘도, 4 유닛 – 도대체 구조별로 뭐가 다르고,
지금은 어디가 살 만할까?

살면서 알게 된 구조의 차이,
관리 방식, 가격, 주차, 그리고 ‘사는 사람들’까지.
그 모든 이야기를 이어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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