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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은 이렇습니다.

[미국 병원 가는 법] 엄마가 아플 때 911 불렀어요 – LA 의료 시스템, 이렇게 돌아갑니다

by joibox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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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구급차 이미지 위에 '911 부르면 오는 이 차, 직접 타봤습니다!'라는 텍스트가 있는 썸네일

 

당신도 언젠가 LA에서 갑자기 아프거나, 가족이 아프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한국에서는 119 불러 병원 가고 보험 적용받는 일이 당연했지만,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도 너무 달라요.

응급실 한 번 방문에 1,500만 원이 청구될 수도 있고,

구급차 타는 것만으로 300만 원이 나올 수도 있는 미국 의료 시스템.

저는 이곳 엘에이에서 30년을 살았지만 여전히 의료비, 의료보험에 대해 많은 부분을 몰랐고,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실제로 엄마의 응급상황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에게 LA에서 병원을 이용할 때 어떤 것들을 경험하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이 글 하나로 응급 상황부터 저렴한 의료 옵션까지, LA 의료 시스템의 숨겨진 비밀을 모두 알려드리는 것은 무리이지만, 끝까지 읽으시면서, 아 하!  미국, 엘에이 의료 시트템이 이렇게 움직이는구나 정도는 아시게 될 겁니다.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내용

  1. 🆘 911 호출부터 응급실까지 - 실제 경험 공유
  2. 🏥 LA 의료 시스템의 구조와 특징 - 공공 vs 사설 의료기관
  3. 💳 천문학적 의료비 실체와 대처법 - 실제 청구서와 협상 방법
  4. 🏛️ 비영리 병원의 숨겨진 진실 - 왜 이렇게 비싼가?
  5. 🌟 보험 없이도 살아남는 현지인의 비법 - 한인 병원부터 할인 약국까지

🆘 그날, 엄마의 비명소리로 시작된 미국 의료 체험기

"아이고, 허리가... 숨을 못 쉬겠어!" 주일 점심을 마친 후, 엄마의 비명 소리, 울음에 911에 전화를 걸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등과 옆구리를 심하게 아파하며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상태였죠. 한국에서는 119지만, 미국에서는 911이죠.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911, what's your emergency?" 상담원의 침착한 목소리.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영어로 현 상황을 설명하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다행히 상담원은 매우 전문적이었고, 제 주소를 확인한 후 곧바로 구급차를 보내주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해도 됩니다. 어떡하던지 정리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911에 전화했을 때 묻는 질문 4가지 정리 인포그래픽

 

911 신고 후 :

  • 신고 후 단 15분-20분 정도 걸려 구급차 도착 (좀 늦게 온거 같아요, 이날은 일요일 이라 응급차가 없어, 다른곳에서 왔다고 들었어요! )
  • 구급대원 2명은 무척 전문적이었고, 제 영어가 부족해도 침착하게 대응 ( 엄마의 상태? 언제 부터? 엄마가 먹고있는 약에 대해 물어보고)
  • "어느 병원으로 가고 싶은지" 물어 보지 않음 ( 저는 이미 엄마가 한번 방문한적이 있던  Cedars-Sinai 병원을 골랐어요.)
  • 이동 전 보험카드 확인 - "메디케어가 있으니 다행"이라는 말을 들음 (솔직히 이런 말은 잘 들리지도 않았어요!)

미국 구급차의 숨겨진 진실: 구급차는 무료가 아닙니다! 추후 $1,000~$3,000(약 140만 원~420만 원)의 청구서를 받게 됩니다. 

 구급차 안에서 엄마의 상태를 체크하며, 구급대원이 무전으로 병원에 상황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은 안심이 되기 시작했어요.

🏥 LA 의료 시스템의 구조와 특징

구급차는 LA의 유명한 Cedars-Sinai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LA 의료 시스템의 전체적인 구조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LA 의료 시스템 한눈에 보기:

  1. 기본 구조: 민영 중심, 공공 병원은 제한적
    • 미국 전체처럼 LA도 민간 보험 + 사설 병원 중심입니다.
    • LA 카운티에는 LA County+USC Medical Center, Harbor-UCLA Medical Center 같은 공공병원도 있지만, 이용 대기 길고 서류 절차가 복잡합니다.
  2. 의료 보험: 없어도 치료는 가능하지만, 비용 폭탄
    • 보험 없이 응급실(ER) 가면 치료는 해주지만, 수천~수만 달러 청구될 수 있습니다.
    • 오바마케어(Medi-Cal, Covered California) 통해 저소득층도 보험 가입 가능합니다.
    • 65세 이상 노인은 Medicare, 장애인도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 한인 이민자들 중엔 보험 없이 한인 병원/한의원만 다니는 경우도 많아요.
  3. 응급 상황 옵션
    • 911 전화 시 구급차가 오지만, 보험 없으면 1,000~3,000불 이상 청구될 수 있습니다.
    • 급한 통증이나 부상엔 Urgent Care(긴급진료소) 이용 추천 – 진료비는 낮지만 상태 따라 병원으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Cedars-Sinai 응급실(ER) 도착 후의(따뜻한) 경험:

  • 응급실 접수 시 5개의 다른 서류에 서명해야 했습니다 (치료 동의, 개인정보, 보험정보, 비용 책임 등)
  • 접수 직원이 보험 카드를 확인한 후 "메디케어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재차 말함
  • 응급실은 증상의 긴급도에 따라 대기 순서가 정해집니다 - 선착순이 아님!
  • 가장 놀라웠던 점은 영어를 잘 못하시는 엄마를 위해 병원에서 제공하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있었다는 것
  • 통역 테블렛준비, 화면에 한국 통역관이 나와 통역을 해줍니다.(영어를 못해도 아무 걱정 을 할 필요 없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LA의 이름있는 민간 병원을 이용했지만,

만약 다른 상황이라면 LA County Hospital이라는 공공 병원 시스템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기 시간이 매우 길고(평균 4-8시간), 행정 절차가 복잡한 단점이 있어요.

 

미국 의료는 크게 세 개의 트랙이 있어요.

부자들을 위한 최고급 진료,

직장인을 위한 보험 기반 진료,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기본 진료.

어느 트랙을 타느냐에 따라 경험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천문학적 의료비의 실체와 대처법

엄마의 검사는 놀라울 정도로 빨랐습니다.

반나절 내에 혈액검사, 소변검사, 엑스레이, CT 스캔까지 모두 완료했어요.

결과는 T8 등뼈의 압박 골절과 방광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엄마에게 medicare 가 없었다면???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나왔을 거예요

예상 청구서를 만들어 봅니다.

물론 입원에 대한 진료비와  T8의 압박 골절로 뼈에 시멘트를 넣는 시술도 하셨습니다. 얼마나 청구가 될지 상상해 보세요!

 

 

항목 비용  
구급차 서비스 $2,200  
응급실 기본 이용료 $1,800  
의사 진료비 $750  
CT 스캔 $3,500  
엑스레이 $800  
혈액/소변 검사 $1,200  
약물 치료 $650  
총 비용 $10,900  

 

  1. 비영리 병원의 충격적인 비밀

병원 내부를 둘러보던 중 벽에 붙은 '기부자 명단'이 눈에 띄었습니다.

Cedars-Sinai Medical Center 기부자 명단. 황금색 금속 명판에 주요 기부자 가족과 재단의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병원 벽면에 고급스럽게 전시된 모습이다.

 

알아보니 Cedars-Sinai를 포함한 LA의 대형 병원들 대부분이 '비영리 의료기관'이더군요.

이 사실에 더 큰 의문이 들었습니다.

 

비영리 병원인데 왜 이렇게 비쌀까요?

비영리 병원의 숨겨진 진실:

    1. '비영리'는 '무료'가 아닙니다
      • 비영리 병원도 수익을 냅니다. 다만 그 수익을 주주에게 배당하지 않고 병원 시설 확장, 의료기기 구입, 연구, 봉사활동 등에 재투자합니다.
      • 즉, 돈은 벌되, 나눠먹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 예: Cedars-Sinai는 연간 수천억 원 이상 수익이 있지만, 그 수익을 건물 리모델링, 연구센터 건립, 저소득층 환자 무료 진료에 사용합니다.
    2. 미국 의료비 자체가 기본적으로 비쌉니다
      • MRI 한 번 찍는 데 $3,000~5,000 이상
      • 응급실 방문만 해도 기본 진료비 + 대기료 + 검사료가 붙어 보험 없이 1회 방문에 수천 불 나옵니다.
    3. 비싼 이유는?
      • 의료 인건비가 비쌈 (의사 평균 연봉 $300,000+, 간호사 $80,000+)
      • 병원이 '자유시장'처럼 운영됨 (가격 통제 거의 없음)
      • 병원 간 계약과 보험 간 계약이 복잡하고 불투명
      • 의료 소송 위험에 대비한 각종 보험과 검사 비용

  1. 병원은 '기부'와 '보험'으로 수익을 보전
    • 기부자들이 지원해주는 건 소수의 환자(저소득층) 대상이에요.
    • 대부분의 환자 치료비는 여전히 보험과 개인 부담금으로 채웁니다.
  2. 비영리인데도 '경쟁적으로 고급화'된 이유
    • Cedars-Sinai, UCLA Health 등은 서로 최고급 시설, 명의 유치, 고급 서비스를 경쟁합니다.
    • 이는 '좋은 치료'를 위한 장점이지만, 결국 병원비 인상 요인이 되기도 해요.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보험이 없는 환자에게 적용되는 가격표("Chargemaster")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가격표는 보험사와 협상 시 최대한 높은 금액을 받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부풀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보험 없이 진료받으면 같은 서비스에 3-10배 더 비싼 금액을 내게 됩니다.

🌟 보험 없이도 살아남는 LA 한인들의 의료 비법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된, LA에 사는 한인들이 보험 없이도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명한 방법들을 공유합니다.

📋 LA 한인타운 의료 옵션

한인 병원과 클리닉

  • 한인타운에는 현금 진료(cash discount)를 제공하는 병원들이 많습니다.
  • 내과, 가정의학과 기본 진료: $80-150
  • 피부과, 안과 등 전문과: $100-200
  • 치과 검진: $50-80, 충치 치료: $150-300
  • 장점: 한국어 소통 가능, 한국식 빠른 진료, 단골되면 융통성 있는 진료비

🏥 응급 상황별 현명한 선택

상황 1: 심각한 응급상황 (심장발작, 뇌졸중, 심한 출혈, 골절 등)

  • 망설이지 말고 911 부르기
  • 가장 가까운 ER(응급실)로 이동
  • 비용: $1,000-15,000+ (보험 없을 경우)
  • 꿀팁: 미국 법상 응급상황에서는 보험 여부와 관계없이 안정화 치료를 제공해야 함 (EMTALA 법)

상황 2: 급하지만 생명 위협이 없는 경우 (고열, 경미한 부상, 심한 감기 등)

  • Urgent Care 센터 방문 - LA 전역에 많음
  • 대기 시간: 30분-2시간
  • 비용: $150-400 (보험 없을 경우)
  • 꿀팁: 방문 전 전화로 현금 가격 문의, 평일 오전이 가장 대기 시간 짧음

상황 3: 일반 진료 (건강검진, 만성질환 관리 등)

  • 한인 클리닉 이용하기
  • 예약 필수: 대부분 1-2주 대기
  • 비용: $80-150 (현금 가격)
  • 꿀팁: "신규 환자 특별 검진" 프로모션 활용하기 (많은 한인 클리닉이 제공)

💊 약국 시스템 현명하게 이용하기

미국 약국 시스템 기본 이해:

  • CVS, Walgreens, Rite Aid 등 체인 약국은 의사 처방이 있어야 약을 조제해 줍니다.
  • OTC(Over-The-Counter, 일반의약품)는 처방 없이 구매 가능합니다 (예: 타이레놀, 알레르기약).
  • 한인타운 내 약국은 한글 응대가 가능하고, 종종 더 저렴한 가격을 제공합니다.

처방약 비용 절약 꿀팁:

  1. GoodRx 앱/웹사이트 사용하기 - (몰라서 사용 못하는겁니다.가끔 의사들이 알려 줍니다.꼭 활용하세요! 저희 경험 "저희 보험에서 이 약을 줄수 없다고 합니다" 이야기 하니 의사가 쿠폰을 받을수 있는 사이트를 알려주셨습니다.)
    • 같은 약이라도 약국마다 가격이 최대 5배까지 차이납니다
    • GoodRx 쿠폰으로 40-80% 할인 가능
  2. 제네릭(Generic) 약품 요청하기 - (병원에서도 보험에 따라 약을 처방합니다.)
    • 브랜드 약 대신 성분이 같은 제네릭 약을 요청하면 최대 80% 저렴
    • 의사에게 명시적으로 "Can I get the generic version?" 요청하세요
  3. 약국 멤버십 프로그램 활용하기
    • Costco 약국: 멤버십 없이도 이용 가능, 가장 저렴한 편
    • CVS CarePass, Walgreens Prescription Savings Club: 연회비 내면 할인

제 실제 경험: 엄마의 골다공증 약(Fosamax)이 CVS에서는 $120였는데, GoodRx 쿠폰으로 Walmart에서 $18에 구입했습니다. 같은 약인데 무려 85% 차이!

마치며: 미국 의료 시스템 생존 가이드

엄마의 응급 상황을 통해 미국 의료 시스템의 복잡한 현실을 경험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비용도 걱정됐지만, 이제는 이 시스템을 어떻게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정보가 곧 돈"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한국분들이 미국 의료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필요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이 글이 LA에 사시거나 여행 오시는 한국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최종 조언:

  • 미국에 여행 오실 때는 반드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세요 (하루 $3-5 정도)
  • LA에 거주하신다면 어떤 형태로든 의료보험 유지가 필수입니다 (보험을 갖기 어려운 분들도 있을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한인타운에는 저럼한 보건소도 있습니다.아프셨을때 도움을 받을수 있는곳을 미리 알아 놓으세요!)
  • 긴급하지 않은 치료는 한국 방문 시 받는 것도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미국 의료비에 대한 이야기들은 많이 들 알고 계신줄 압니다. 한국 방문이 예정되어 있으시면, 이용해 보세요, 많이 저렴합니다.저는 몇년전 1박2일 프로그램으로 한국에서 정기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비행기 값을 여전히 이곳에서 정기검진보다 많이 저렴합니다.)
  • 평소에 가까운 Urgent Care와 한인 병원 위치를 알아두세요

미국 의료비는 비싸지만, 똑똑하게 시스템을 활용하면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LA 생활과 여행이 건강하고 안전하기를 바랍니다! 🌴☀️💪

Cedars-Sinai 병원의 넓고 밝은 복도에서, 한 직원이 환자를 태운 침대를 밀고 수술실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 이미지
“Cedars-Sinai 병원의 넓고 밝은 복도에서, 한 직원이 엄마를 태운 침대를 밀고 수술실 방향 (다른 건물)으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의료진의 일상적인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긴 장면으로, 미국 병원 시스템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이 정도 치료면 어느 정도 청구가 되었을까요?
아직 병원에 있는 중이라 정확한 금액은 모르지만, 퇴원 후 실제 청구서를 받아보면 상세하게 공유해 드릴게요.
미국 병원비가 궁금하셨던 분들, 다음 글도 기대해 주세요.

📸 이미지 몇부분은 실제  또는 AI 생성 이미지입니다. (제작: ChatGPT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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