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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LA(미국)은 이렇습니다.

재정난에 버려지는 반려동물… 사료·진료비 급등이 만든 슬픈 현실

by joibox 2025.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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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증가한 반려견 입양 vs 넘쳐나는 유기동물의 역설

 

 

얼마 전, 한 신문에서 반가운 기사를 봤습니다. "반려견 입양 강세 513% 증가 열풍"이라는 제목이었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드디어 우리 사회도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아가는구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불과 며칠 후, 정반대의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경제난이 깊어지면서, 가장 먼저 포기되는 존재가 바로 우리 곁에서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동물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진료비와 사료비, 그리고 각종 양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국 동물보호소에는 버려진 동물들이 넘쳐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쪽에서는 513% 증가한 입양 열풍을, 다른 한쪽에서는 경제적 부담으로 인한 대규모 유기를 동시에 보고 있으니... 참 씁쓸하고 복잡한 마음이 듭니다. 이게 바로 지금 우리 세대가 살고 있는 모순된 현실이 아닐까요?

이상하지 않나요? 한편에서는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며 반려동물을 가족보다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가족 같던 동물들을 포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니. 이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모순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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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 입양 검색 513% 증가! 영화 <슈퍼맨>이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

'슈퍼맨' 영화 한 장면이 만든 놀라운 변화지난 7월 9일 개봉한 영화 이 예상치 못한 사회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슈퍼맨 옆에 앉아 지구를 바라보는 강아지 '크립토'가 등장하는 단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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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반려동물 포기' 현상

미국에서는 이를 'Owner Surrender'라고 부릅니다. 주인이 직접 반려동물을 보호소에 데려다주는 현상 말이죠. 스팍클라이나주의 한 동물보호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충격적인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보호소로 들어오는 반려동물의 수가 작년 대비 43%나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한국 상황은 어떨까요?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전국 동물보호소 입소 동물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그 증가폭이 더욱 가팔라졌죠. 동물보호소 관계자들은 "예전에는 길에서 발견된 유기동물이 대부분이었는데, 최근에는 주인이 직접 데려오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었다"라고 증언합니다.

얼마 전, 집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시는 어머니를 위해 강아지 입양을 알아보러 LA 지역 몇 곳의 shelter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아주 큰 개들, 강아지라고 부르기 어려운 성견들만 가득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의아해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작은 아이들은 많이 들어오지도 않지만, 들어와도 사람들이 빨리 입양해 간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결국 경제적 부담을 고려해 큰 개는 감당하기 어려워 그곳에서는 입양하지 못했고, Radio Korea에서 진행하는 무료 입양 프로그램을 통해 작은 강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보호소에 큰 개들만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경제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요. 작은 개는 상대적으로 사료비와 관리비 부담이 적어 빨리 입양되지만, 큰 개들은 그 부담 때문에 계속 남겨지는 것이죠.

폭등하는 반려동물 양육비의 현실 

(달러가 아닌 한화로 이야기하되, 달러 금액도 함께 표기합니다)

그럼 도대체 양육비가 얼마나 올랐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진료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소형견 중성화 수술비가 3년 전 20만 원(약 $154)대에서 현재 40만 원(약 $308)대로 두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건강검진 한 번 받으려면 기본 15만 원(약 $115), 정밀검사까지 하면 50만 원(약 $385)이 훌쩍 넘어갑니다. 특히 고령의 반려동물들은 당뇨, 심장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으로 월 치료비만 30만 50만 원(약 $231$385)씩 나옵니다.

사료비는 또 어떤가요?
프리미엄 사료 가격이 최근 2년간 평균 30% 이상 올랐습니다. 중형견 기준으로 한 달 사료비만 15만 20만 원(약 $115$154)은 기본이죠. 간식, 용품비까지 합치면 월 30만 원(약 $231)은 우습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숨겨진 비용들.
출장이나 여행 갈 때 맡기는 호텔비, 미용비, 훈련비까지. 예전에는 하루 2만 원(약 $15)이던 펫 호텔비가 지금은 5만 원(약 $38)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만든 아이러니

코로나19 시기를 기억해 보세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입양 붐이 일었죠. "이제 시간도 많으니까 강아지 한 마리 키워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팬데믹이 끝나고 경제가 어려워지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재택근무가 줄어들면서 관리할 시간은 부족해지고, 물가는 폭등하고, 반려동물 관련 비용까지 급등하자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라며 보호소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동물보호소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면 더욱 씁쓸합니다. "2020년에 분양했던 강아지들이 지금 대거 들어오고 있어요. 주인들은 '경제적으로 도저히 감당이 안 된다'라고 하시죠. 이해는 하지만... 동물들 표정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왜 이 문제가 심각한가

단순히 "동물이 불쌍하다"는 감정적 차원을 넘어서, 이 문제는 여러 측면에서 심각합니다.

경제적 부담의 전가입니다. 개인이 감당하지 못한 비용이 고스란히 지방자치단체로 넘어갑니다. 유기동물 한 마리를 구조해서 치료하고 입양시키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이 100만원을 넘습니다. 입양되지 못하면 그 비용은 계속 누적되죠.

동물복지 문제도 심각합니다. 보호소들이 과밀화되면서 개별 동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케어 수준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공간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동물들이 늘어나고, 결국 안락사율도 높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사회적 신뢰의 문제까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던 반려동물을 경제적 이유로 포기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과 책임감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상한 세상, 이상한 시대

생각해 보면 참 이상한 세상입니다.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며 반려동물을 선택했던 젊은 세대들이, 이제는 그 반려동물마저 경제적 부담 때문에 포기하고 있으니까요.

"아이 대신 강아지를 키우겠다"던 사람들이 "강아지도 부담스럽다"라고 말하는 현실. 이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민낯이 아닐까요?

한편으로는 반려동물 산업이 10조 원 규모로 성장하고, 프리미엄 사료와 명품 용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사료비 부담 때문에 가족 같던 동물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런 극명한 격차,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우리 사회 전반에 깔린 경제적 양극화의 또 다른 모습이죠.

해법을 찾아서

그렇다면 이 문제의 해법은 무엇일까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반려동물 진료비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저소득층 대상 사료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지자체에서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는데, 효과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사전 교육도 중요합니다.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 실제 양육비가 얼마나 드는지 정확히 알려주고, 15년 이상의 장기간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귀엽다"는 이유만으로 충동적으로 입양하는 일을 방지해야 하죠.

입양 혜택 제도도 필요합니다. 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할 때 세금 감면, 의료비 할인, 사료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입양을 고려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문화적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도 함께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진정한 반려의 의미 아닐까요?

생명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경제

결국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경제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광범위하고 깊은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것이죠.

경제난은 단순히 용돈이 줄어들거나 외식 횟수가 줄어드는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생명을 책임지는 일, 가족을 지키는 일에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어떤 이들은 "그럼 처음부터 키우지 말지"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요. 3년 전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비용이 지금은 가계를 압박하는 수준이 되어버렸으니까요.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첫째, 현실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면, 현재 여건뿐만 아니라 향후 15년간 예상되는 경제적 변화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월급이 줄어들 수도 있고, 치료비가 더 오를 수도 있다는 점까지 감안해서 결정해야 하죠.

둘째, 공동체의 힘을 활용해야 합니다. 혼자 모든 부담을 떠안으려 하지 말고, 이웃과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를 만들어보세요. 펜션비 부담스러울 때 서로 돌봐주기, 사료 공동구매하기, 정보 나누기 등 작은 것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셋째,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그들은 이미 우리 가족의 일부가 된 것입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함께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가족의 의미 아닐까요?

마지막으로

반려동물은 단순한 '애완용품'이 아닙니다. 그들은 우리의 가족이자, 평생 함께해야 할 동반자입니다. 힘든 시기일수록,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 아닐까요?

물론 현실적인 한계는 인정해야 합니다.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그때는 동물에게도 더 나은 환경을 찾아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선택을 하기 전에, 정말 모든 방법을 다 써봤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비단 미국이나 한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종종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이런 뉴스와 소식들을 접할 때마다 생각하게 됩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어느 나라든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경제가 어렵다고 해서 생명에 대한 책임까지 쉽게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시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했다면, 그 책임을 끝까지 져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요?

이런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우리 각자가 생명을 대하는 태도와 책임감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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